[지상토론] 송국리형 취락에서 주거지 규모와 주거지 간의 거리에 대한 해석
작성자 안재호
등록일2021.03.21
조회수1466
이 방에서 상기의 주제로 자유토론을 제안합니다.
이러한 토론을 하고자 계획한 계기는 투고논문이 고배를 마셨기 때문입니다만,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라 준비 중인 몇편의 논문에서도 동일한 낙방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제 일련의 취락연구는 2024년까지 지속되는데 학보게재가 아니라도 저서집필은 가능합니다만, 학회의 심사를 통하여 제자신이 얻는 새로운 자산이 있기 때문에 투고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회 선학들의 고견을 통하여 제 논점을 수정 보완하는 기회를 삼고자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나름대로 한국고고학의 물질자료를 충실히 이해하고 그 토대 위에서 가장 쉬운 방법으로 해석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제 논문에서 비판된 것은 어김없이 수정보완해왔으며, '지식의 반감기'를 인정하고 영원히 진실에 머무는 연구는 없다는 것을 느껴왔습니다.
학회는 투고논문이 비론 논리적인 또는 논증적인 부분에서 부족하거나 도약이 있어도, 조금이라도 새로운 관찰과 사색이나 해석의 결과물을 소개하므로써, 우리의 사고가 더욱 확장되고 다시 비판하고 정립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토론 주제에 대한 문제 제기] 논문제목 : 보령 관창리취락의 사회상

<심사평> "취락연구에서... 가족과 가옥의 문제는 단순히 면적 계산과 분류만으로 추정될 문제는 아닌 듯하다.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주장하는 연구들이 적지 않다. 최소한 사변적으로도 선진연구를 인용이라도 하면서 논지의 타당성을 확보해야 할 듯하다, 거리문제도 이렇게 단정적이고 직관적으로 다룰 문제는 아닌 듯하다."

<반 론> 저는 1990년대부터 취락연구를 진행하면서 청동기시대 후기사회는 핵가족단위의 가옥으로 구성되고, 가족체의 관계는 주거간의 거리로 추정해 왔습니다. 그리고 취락사회를 이루는 가옥의 규모는 취락내의 계층을 반영한다고 아래와 같이 주장해왔습니다.
1. 청동기시대 전기에는 대가족체(확대가족체)가 중심이다가 세대공동체를 거쳐 송국리문화기에는 핵가족체로 분화된다.
2. 송국리문화사회는 계층사회다. (한국고고학회 2006)
3. 취락공동체 혹은 지역공동체 내의 수장권의 발생은 가부장적 가족체의 해체와 맞물려있다. 즉 핵가족체의 취락은 취락내 권력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4. 송국리문화기 1단위의 취락에 분포하는 주거지의 평면적을 히스토그램으로 분류하면 반드시 대-중-소형으로 설정되며 그 개체수는 피라미드상을 이룬다. 이것은 당시 취락민이 주거지 면적을 통해서도 계층을 인식한 것이다. 계층사회라고 하는 송국리단계에서 계층을 나태내는 지표는 또 무엇이 있는가? 영남지역의 송국리문화기에는 구획묘의 규모가 계층의 지표로 첨가될 수 있을 뿐이다. 그외 유물에서는 결코 계층사회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5. 세대공동체는 주거지간의 거리로서 확정할 수 있다. 최초 집단 혹은 대가족간의 이주의 상황에서 집짓기를 상상복원한다면 부모-자식-형제 단위의 공동작업은 자연적인 현상이고 그 결과가 군집된 핵가족체가 형성된다.

이상으로 일단 제 견해를 밝혀둡니다.
이에 대해서 익명으로 토론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2021년 3월 16일 안재호 올림


<수정> 3번의 전기 취락이 가부장적 가족체라고 하였으나, 이것은 잘못이며 즉 가장중심의 가족체이며 가옥내 가장의 권한이 강한 시기라는 의미입니다.
문화인류학사전의 가부장제는 조상숭배를 통제원리로 하며, 기초적으로는 세습규제에 따라 지정된 개인이 지배하는 전통을 가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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